■ 영업익 전망 상위 100곳 분석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영업이익 상위 100곳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모두 42조6096억원으로 두 달 전 41조9062억원 대비 1.68% 증가했다. 2분기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도 증가세를 보이며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치 상향 폭을 고려하면 나머지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재 13조1189억원으로 4월 말 대비 9758억원(8.0%) 상승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2조9466억원으로 두 달 전보다 1022억원(3.2%)이 늘어났다. 두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만 1조880억원이 상향 조정된 셈이다.
실제로 영업이익 전망치 상·하향 기업 수만 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빚어진 착시효과가 나타난다. 전망치 조정폭이 1% 미만인 기업을 제외한 83곳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두 달 새 증가한 기업은 30곳에 불과한 반면 감소한 기업은 53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시장 실적 변수는 5월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외국인 수급 환경과 시장 상승 동력을 제약하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망치가 가장 크게 낮아진 종목은 엔씨소프트로 집계됐다. 4월 말 기준 1071억원이던 2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768억원으로 28.3% 낮아졌다. 실적 기대감을 끌어올렸던 '리니지M'의 일별 매출이 출시 첫날 이후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한 것이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종 역시 2분기 전망치가 10% 이상 하향조정됐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월 7783억원에서 최근 6798억원으로 12.7%, 현대위아는 같은 기간 758억원에서 605억원으로 20.2% 하향조정됐다. 중국발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가 각각 16.6%와 13.5% 낮아졌고 롯데케미칼(-11.4%) 에쓰오일(-9.7%) 코오롱인더(-10.0%) 대한유화(-19.5%)와 같은 석유·화학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업종지수 등락은 업종 환경 개선에 대한 확신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2분기 실적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 실적이 나오기 전에는 이달 초 나오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선행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