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정기예금에 가입했다면 아직 수익률이 1%에도 못 미치지만 코스피 주식을 사뒀다면 평균 18%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 부동산, 채권, 정기예금, 금 등 주요 자산 가운데 주식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현재 2,391.79로 작년 말보다 18.03% 상승했다.
물론 주식은 투자한 종목별로 수익이 다르지만 최소한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만 샀더라도 18% 전후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정기예금 가입자가 이 기간 이자로 얻은 수익률의 약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코스닥지수도 5.95% 상승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도 7.71% 올랐다.
자산의 상당 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라도 작년 말 가입했다면 대체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6월 26일 기준)은 13.86%이고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중국펀드(15.79%), 유럽펀드(12.09%), 북미펀드(9.11%) 등도 가입자에게 쏠쏠한 수익을 안겨줬다.
그러나 정기예금 가입자의 수익률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올해 1월 신규 취급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1.47%였다. 어림잡아 계산해도 6개월간 코스피 수익률이 정기예금의 25배에 달한다.
상품이나 가입 시점에 따라서는 예금 수익률이 이보다 더 낮을 수도 있다.
채권이나 금 투자 수익은 예금 금리보다는 많지만 주식과 비교하면 역시 미미한 수준이다.
상장 채권의 투자 수익률을 보여주는 한국거래소의 KRX채권지수(총수익지수)는 올해 상반기 0.80% 올랐고 KRX 금 시장의 금 현물 가격도 1.13% 상승에 그쳤다.
아파트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등 일부 지역에서 과열 양상이 빚어졌지만 전국 평균으로 보면 투자 수익률이 정기예금만도 못하다.
실제 매주 전국의 아파트 가격을 조사하는 국민은행의 아파트매매가격 지수는 26일 현재 102.0으로 작년 말 대비 0.47% 오르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평균 1.83
달러 강세를 예상하고 달러화를 사둔 투자자는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5.06%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증시가 고공 행진했지만 재미를 본 개인 투자자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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