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2단계구간 설계 확정
서울시는 1일 세운상가군 재생사업 일환으로 실시한 2단계 구간(삼풍상가~남산순환로) 국제현상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발표했다. 이탈리아팀 모도 스튜디오가 제출한 '열린 도시 플랫폼'이 선정됐다. 시는 이달 당선자와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당선 팀과 함께 올 하반기 기본설계(9월)와 실시설계(12월)를 마무리한다. 내년 1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종묘부터 대림상가 구간인 세운상가군 재생사업 1단계 사업을 추진해 올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번 2단계 사업의 핵심은 삼풍상가부터 진양상가까지 이어지는 보행 데크와 공중보행교 등을 재정비해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상가를 중심으로 양옆에 보행로가 조성되고 일부 구간에는 7~20m 넓이의 경관녹지도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서울 역사 도심의 남북 보행 중심축이 완성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남산 산책로를 '서울로 7017'까지 연결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당선작은 을지로로 단절된 보행길을 보완하기 위해 대림상가와 삼풍상가를 잇는 공중 보행교를 부활시켰다. 두 건물 사이 다리는 2007년 철거됐다. 또 남산1호터널 요금소 위를 걸을 수 있도록 보행용 다리를 조성하는 내용도 이번 설계안에 담겼다. 퇴계로에서 필동길을 거쳐 보행육교를 넘어야 남산 산책로에 도달하던 기존 보행로에 요금소 위를 넘어가 남산에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더하는 것이다. 필동길은 기존 모습을 유지하되 일부 개선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도로 이정표 설치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풍상가에서 호텔PJ까지 구간은 건물 양쪽에 보행자 전용교를 새롭게 설치한다. 또 신설될 공중 보행길에는 플랫폼이 조성돼 다양한 커뮤니티·상업 활동이 가능하다. 인현상가와 진양상가는 3층 높이 데크와 지상 보행로 사이에 중간층 구간을 새롭게 도입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1월 침체된 세운상가 일대를 보행 중심축이자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재생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1968년 건설된 세운상가는
이번 국제현상공모에는 국내외 전문가 총 7팀(국내 4팀·국외 3팀)이 참가했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보행 네트워크를 통해 세운상가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