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판 골드만삭스 꿈꾼다④ / 김성환 경영총괄 부사장 ◆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경영총괄 부사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 레이더M과 인터뷰하며 이처럼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13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증권사 실적 1위를 기록했다. 분기 순이익만큼의 실적을 초대형 IB 분야에서 매년 새로 창출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다.
김 부사장은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배만큼 어음을 발행해 신규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며 "자기자본 2배인 8조2000억원가량의 자본을 추가로 활용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게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초대형 IB 출범이 불러올 변화는 증권사 간 경쟁이 아닌 증권업과 은행업권 간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큰 덩치에 의지해 싼 금리 하나만 믿고 기업고객 대출시장을 독점해온 은행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존 대출을 연장하는 시점에 기업들이 대출 상당수를 은행에서 증권으로 옮겨 타게 될 것"이라며 "자본 확충으로 은행에 견줄 만한 금리 조건을 제시하는 증권사가 여러 서비스를 결합해 영업을 펼치면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직구만 던질 줄 아는 은행과 달리 증권사는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수 있는 마케팅 능력이 있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9월 초대형 IB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마련한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굴릴지 이미 포트폴리오를 짜놨다"고 말했다. 1~2년 안에는 유동성 자산 40%, 기업금융 자산 50%, 부동산 자산 10% 비율로 안정성을 높인 뒤 이후에는 유동성 자산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투자를 늘리는 식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몸집이 커진 증권사의 질주가 저금리 시대 투자자에게도 큰 이득을 돌려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든든한 호주머니를 배경으로 해외에서 알짜 부동산을 사와 이를 재테크 상품화시켜 투자자에게 팔면 '윈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전통적으로 IB 분야가 강한 한투증권의 역량으로 우량 매물을 매입해와 연 5~6%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을 만들어 투자자에게 공급하겠다"며 "초대형 IB로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이 늘어나는 만큼 제공할 수 있는 상품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IB와 웰스매니지먼트(WM)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우수 상품 출시로 예탁자산을 늘리고, 종국에는 회사 수익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20여 년 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처음 나왔을 때 PF 취급 대다수를 은행에서 했지만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