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외적 요인" 조정 우려도
코스피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기업 주가가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뛰어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로보틱스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NHN엔터테인먼트의 이날 주가는 증권사 목표주가 대비 각각 7.5%, 7.4%, 3.5%, 3.3% 웃돈 상태에서 장을 마쳤다.
호텔신라는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달 11일 5만7800원을 기록하면서 증권사 11곳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인 5만6800원을 뛰어넘었다.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중단을 요청한 날이다. 이후에도 호텔신라 주가는 상승세를 타 현재 6만1000원까지 올라섰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달 11일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대선 직전인 5월 8일 33만3000원에서 5월 11일 36만1000원까지 치솟은 것이다. 다만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호텔신라와는 달리 이후 점차 하락하고 있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데다 국내 내수환경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여전한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는 문재인정부에서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된 5월 18일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그가 투명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 의무보유비율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자회사 지분을 사들여야 하는 현대로보틱스 입장에선 91.1%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가 유력해졌고, 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8곳이 제시한 현대로보틱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38만4625원이지만 현재 주가는 41만3500원까지 올라섰다.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NHN엔터테인먼트도 새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 완화 분위기 속에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개 기업 모두 대외환경의 기대감 속에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