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연일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이익을 내고 있지만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생 안정이란 명목으로 새 정부가 보험료 인하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시장 일각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1년 새 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대비해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하는 부담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일 증권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메리츠화재 등 상위 4개 손보사의 지난 4월 합산 순이익은 총 28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다.
하지만 실적 호조세는 주가에 별로 반영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코스피는 한 달간 약 6.5% 상승하며 전 세계 증시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손보사 주가는 횡보 장세로 일관했다. 지난달 2일 6만8400원이었던 동부화재 주가는 5월 31일 6만7700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3만7500원에서 3만7750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손보사 실적이 좋아진 것은 만년 적자 신세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떨어진 덕을 톡톡히 봤기
하지만 새 정부 들어 민생 안정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퍼지면서 좀처럼 주가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