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대규모 개발보다는 소규모 정비 위주의 부동산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울을 필두로 한 재건축·재개발 열기는 되게 지방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과 문재인 대통령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본격 추진을 앞두고 제한된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건설업계의 재건축·재개발 수주 경쟁도 수도권, 지방 가릴 것 없이 치열해지고 있다.
1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예정된 지방의 재건축·재개발 신규 분양 예정 물량은 2만8883가구(일반분양분 1만6428가구)다. 지역별로는 일반분양을 기준 ▲부산 9380가구 ▲경남 창원 2454가구 ▲대구 1275가구 ▲광주 1188가구 ▲대전 1144가구 ▲경북 포항 657가구 ▲전북 군산 300가구 순으로 많다.
분양열기도 서울 강남권 못지 않다. 실제 지난해 수도권 제외 지방의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6개가 재건축·재개발 물량이다. 지난해 전국 최고 청약 경쟁률 역시 부산에서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된 '명륜자이'가 차지했다.
이같은 열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의 대규모 택지개발 중단 정책으로 주택을 지을 땅 확보가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한 건설사들이 앞다퉈 재건축·재개발 수주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건설사의 전국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약 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조5000억원)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방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미분양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심·비도심간 격차가 커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대기 수요가 풍부해서다.
올 하반기 지방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적잖은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SK건설과 대우건설은 이달 포항시 북구 두호동 일대 포항두호주공1차를 재건축하는 '두호 SK VIEW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4개동 전용 74~84㎡ 총 1321가구 중 657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도보 통학거리에 두호남부초를 비롯해 포항고, 포항여중, 포항여고 등이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9월 부산시 전포동 전포2-1구역을 재개발하는 214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 중 122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10월에는 롯데건설이 경남 창원시 회원동에서 '창원회원 롯데캐슬(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39~8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11월 온천2구역을 재개발하는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5층 32개동 전용 59~114㎡ 총 3853가구 중 249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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