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선 주가의 고점을 근거로 매도 시점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나왔다. 오히려 실질 수익을 줄여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 서동필 수석연구원은 31일 '행복리포트 37호'에서 "상품을 운용하고 주식을 매매하다 보면 수익과 손실의 기준점을 잘못 설정하는 경우가 있다"며 "자산의 손실을 키우거나 성장을 더디게 하는 심리적 방해물이 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 측은 알맞은 매수, 매도 시점을 잡기 위해서는 자신의 '심리적 기준점'보다는 '합리적 기준점'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A주식을 10만원에 매입해서 현재 가격이 15만원이라면, 50%의 수익을 내고 철수할 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A주식의 가격이 20만원까지 올라갔다 하락한 경우라면, 투자자는 고점 대비 5만원의 손실을 봤다고 인지한다. 자신이 매입한 10만원이 아닌 20만원을 기준으로 매도 판단을 내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A주식의 현재 가격이 적정 가격이고, 기업의 기초체력이 훼손돼 상승여력이 부족하다면 즉각 매도에 나서야 한다.
서 연구원은 "본인이 매수한 가격이 '합리적 기준'이여도 고가를 '심리적 기준'으로 삼아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는 노후 준비 문제에도 적용된다. 노후생활비를 얼마로 정할 것인지와 관련해 알맞은 기준점과 목표점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목표가 합리적이지 못하면 전략수립이나 대응이 힘들고, 결국 경제력이 부실한 상태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서 연구원은 "국민연금연구원은 부부 기준 적정노후생활비를 237만원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이어 "자신의 현재 상황과 여건에 맞는 적정노후생활비를 스스로 설정하고, 현재 소득과 미래 계획에 맞춰 합리적 기준점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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