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 규모를 찍자 올해 전체 성적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상장사의 연간 순이익이 140조원을 돌파하면서 코스피 상승에 탄력이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투자사들이 추정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해 순이익(25일 기준)은 143조5900억원이다. 올해 초 전망치인 126조9100억원보다 13.14% 증가했고, 지난해 기록인 94조원도 훌쩍 뛰어넘는다.
훈풍은 지난 1분기부터 불어왔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수출이 안정적으로 늘자, 기업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총 455억55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3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25.34% 늘어난 38조890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5.8% 증가한 32조19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기업들이 구조조정 등 비용을 줄여 수익을 내는 '불황형 흑자'에서, 매출과 수익이 함께 늘어나는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장밋빛 전망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사상최대치였던 2016년 2분기 실적을 19% 이상 뛰어넘었다"며 "'깜짝 실적'을 반영해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는 1분기 마감 이후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가 펀더멘털 개선에 기반해 상승하고 있다"며 "업종·종목을 투자 선택할 때 이익 규모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도 연달아 올해 코스피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최고치는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이 제시한 2600이다.
이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서, 증시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 전망과 정책 수혜, 내수 회복 등 호재가 겹치면서 강세장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요인이 쌓여있어 증시가 박스권 상단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을 크게 점쳤다.
해외 금융투자회사도 국내 증시에 대한 눈높이를 높였다. UBS, 노무라,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 5개 투자은행(IB)는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 확
특히 UBS와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의 목표치를 2200에서 2450로 높였고, 씨티는 2200~2600로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는 코스피가 중장기적으로 3000까지 치솟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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