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사태 우려에도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강세를 보였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55포인트(0.68%) 오른 2304.0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3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12.20포인트 오른 2300.68에 개장한 뒤 장중 2300선 부근에서 등락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지난 10일 장중 2323선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일주일 넘게 2290선 부근에서 지루한 조정세를 이어갔지만 이날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뉴욕증시도 지난 17일(현지시간) 급락세를 보인 뒤 저가 매수세에 이틀 연속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탄핵이라는 초대형 정치적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국장 출신의 '강골'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과 트럼프 캠프·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맡기로 결정되면서 워싱턴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해임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메모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 이어 브라질에서도 탄핵 가능성이 나온다. 부패 정치인의 증언을 막으려고 뇌물 제공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서가 잇달아 하원에 접수되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의 탄핵 위기에 브라질 증시가 급락하고 레알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탄핵 이슈는 금융시장에 팽배했던 극도의 안도감에 균열을 가했고, 트럼프 노믹스로 대변되는 정책·입법 지연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 후퇴로 이어지며 코스피 외국인 매매패턴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투자심리 변화만으로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철강금속, 기계, 건설업 등이 1~2% 올랐고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보험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89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2592억원, 89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01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65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37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17포인트(0.03%) 오른 642.62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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