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국내 시중은행 대표 주담대 고정금리·변동금리 상품 최저금리(우대금리 최대 적용)를 조사한 결과,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 5년 혼합형 고정금리 상품 최저금리는 지난달 18일 연 3.22%에서 이달 16일 연 3.31%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변동금리 상품은 2.93%에서 2.91%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고정금리 상품의 조달금리 격인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이 기간에 2.07%에서 2.16%로 0.1%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반면 변동금리 상품 조달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가 1.48%에서 1.46%로 0.02%포인트 떨어졌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역시 고정금리 상품(KB 포유 장기대출) 최저금리가 3.25%에서 3.34%로 상승한 반면 변동금리 상품(KB 코픽스연동 모기지론) 금리는 3.11%에서 3.09%로 하락했다.
고정금리 상품과 변동금리 상품의 최저금리 격차 역시 이 기간에 더 커졌다. 신한은행 주담대의 경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격차(고정금리 최저금리-변동금리 최저금리)가 0.29%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0.11%포인트 확대됐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격차가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 정책적으로 고정·변동금리 상품 가산금리를 최근 일률적으로 0.2%포인트 인상한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다른 은행은 가산금리 변동이 없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코픽스 변동 주기(6개월)보다 발 빠르게 단기 조달금리를 반영해 가산금리를 조정하는데, 하나은행의 가산금리는 같은 기간 2.47%에서 2.43%로 내려갔다. 이 같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격차 확대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통화 긴축, 금리 인상 경계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발 재정 확대 전망하에 고정금리 대출 조달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상승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예·적금 평균 금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코픽스금리(변동금리 대출 원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6월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정금리 원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1.25%로 제자리걸음이다. 또 과거 비교적 높은 금리로 신규 취급이 이뤄진 예·적금 만기가 최근 순차적으로 도래하면서 예·적금 평균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수신금리 추이가 변동금리 원가에 반영된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 간 괴리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단기 금리는 떨어지는데, 장기 금리는 오르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변동금리가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향후 미국발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들어 고정금리 주담대를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주택 구입자들은 예상 대출 기간을 감안해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
[정석우 기자 /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