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과 외부감사 계약을 유지하기로 했다. 딜로이트 본사의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시간적 한계 등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딜로이트안진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직후 외부감사인 해임을 심각하게 검토했지만 계약 유지 방침을 결정했다. 현대차와 딜로이트안진은 3년 단위의 외부감사 계약을 지난해 갱신했기 때문에 2018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상태다. 이번 징계로 딜로이트안진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기업들에게 외부감사인을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는데 현대차가 이를 활용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차가 대외 신뢰도 하락을 우려해 문제가 있는 외부감사인을 계속 써도 되는지 고민한 것"이라며 "딜로이트 본사가 안진회계법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서자 마음을 돌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간판급 클라이언트(고객)인 현대차의 이탈은 딜로이트안진 입장에서는 치명타다. 현대차가 이탈했다면 다른 클라이언트들도 영향을 받아 줄줄이 계약 해지를 선언했을 가능성이 크다.
외감법상 딜로이트안진과 계약을 중단하려는 상장사는 3월말까지 내부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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