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가 약보합으로 장을 시작했다. 지수를 견인하던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로 돌아서고 삼성전자 주가도 조정을 받으면서 쉬어가는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20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8.46포인트(0.39%) 내린 2156.1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26포인트 내린 2160.32에 개장한 뒤 장 초반 2150선으로 밀리며 낙폭을 다소 확대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코스피는 2164.59까지 올라 이틀째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코스피는 지난 2015년 고점 2173포인트를 향해 가고 있다. 또 2011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 2228포인트 돌파 가능성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매물에 이날은 지수가 다소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으로 결론이 났지만 시장의 충격은 거의 없었다. 시장은 유동성 위축보다는 미국의 빠른 경기 회복과 완만한 금리인상 속도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FOMC 등 굵직한 이벤트를 무사히 넘기면서 안도랠리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낮아졌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최근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12일 대비로는 무려 88%나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과 17일 잇따라 사상 최고가를 찍었지만 이날은 차익 실현 매물에 1% 안팎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도 코스피 강세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5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 매수세의 중심에는 미국계 자금이 있다. 미국의 한국 주식 보유 금액은 200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외국인 보유 비중 내 41%를 돌파했다.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도 지난 3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독주와 외국인 수급은 8부, 9부 능선을 넘어섰다고 판단한다"라며 "여기서 삼성전자 또는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고 있는 일부 업종 또는 종목에 대해 추격 매수에 나서는 전략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쏠림 이후의 반작용을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며 지수에 대해 2150포인트 이상에서 보수적 대응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은행, 의약품, 증권 등이 1% 안팎으로 하락하고 있고, 전기가스업, 종이·목재, 철강·금속 등은 상승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7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69억원, 22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81개 종목이 상승 중이고 567개 종목이 하락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62포인트(0.10%) 내린 612.64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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