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에도 원·달러 환율 급락 출발…점진적 인상기조에 시장 실망
↑ 미국 금리 인상/사진=MBN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락 출발했습니다.
금리 인상 자체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향후 "점진적"일 것이라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시장이 더 주목하면서입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분 현재 달러당 1,129.8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3.8원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날 환율은 13.6원 내린 1,130.0원에 거래가 시작됐습니다.
연준 위원들은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그러나 4차례의 인상을 점쳤던 시장의 기대는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연준 위원들은 이달 들어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 같은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연내 3번의 금리 인상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연준 위원들은 향후 금리 인상을 전망한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추가로 2차례, 내년에 3차례, 2019년에 3차례 각각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와 같은 것입니다.
최근 연준의 매파적인 스탠스에 힘입어 3월 들어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시장은 연준의 발표에 실망했고, 이에 따른 차익실현물이 대거 쏟아졌습니다. 서울 외환시장 개장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시장(NDF) 환율은 1,128.6원(스왑포인트 감안)으로 급락했습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도 연준의 스탠스가 예상보다 온건하다는 분석 속에 미국 달러가 주요 통화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은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어 시장은 차익실현에 집중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서울 외환시장과 역외 시장에서도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안전자산인 달러보다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3거래일간 약 1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최근의 이 같은 경향과 뉴욕 증시에서 보여줬던 위험자산 선호 경향에 비춰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4일 찍은 연중 저점인 1,127.6원선 수준으로 하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일본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100엔당 997.31원으로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23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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