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산증인인 한진해운이 정리매매를 마감하고 상장 61년 만에 증시에서 퇴출된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정리매매 마지막날인 이날 주당 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9억원이다.
지난 2011년 한 때 주당 3만9000원, 시총 3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6년여 만에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이날 정리매매를 마무리한 한진해운은 7일 상장폐지된다.
한진해운의 전신인 대한해운공사는 지난 1956년 3월 3일 대한증권거래소 출범 당시 처음 상장한 12개 종목 가운데 하나였다. 우리나라 최초 상장사 12곳은 조흥은행과 저축은행(제일은행 전신), 한국상업은행·흥업은행(한일은행 전신) 등 4개 은행과 대한해운공사, 대한조선공사, 경성전기, 남선전기, 조선운수, 경성방직 등 6개 일반기업, 정책적 목적에서 상장된 대한증권거래소와 한국연합증권금융 등이다. 이 가운데 대한해운공사(현 한진해운),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 경성방식(현 경방) 3곳만이 살아남았는데 한진해운마저 61년 만에 증시에서 퇴출된 것이다.
한진해운의 정리매매는 지난달 23일부터 7거래일간 진행됐다. 연초 378원이었던 한진해운 주가는 지난 1월 중순 1600원대까지 이상급등했다. 이후 거래정직 직전인 지난 2일에도 주가는 700원선을 유지했지만 정리매매 기간 동안에만 주가가 98.5% 폭락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한진해운 정리매매 기간 동안 롤러코스터 장세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정리매매를 진행한 프리젠도 정리매매 첫날인 지난 15일 주가가 454%나 폭등한 바 있다. 한진해운의 경우 거래정지 직전까지 단기 주가 변동을 노린 초단타 투자자금이 많이 들어와있었기 때문에 상하한가가 적용되지 않고 30분 단위로 매매가 체결되는 정리매매 때에는 주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거래소도 정리매매 시작 전날인 지난달 22일 "한진해운은 2월17일부터 파산관재인이 선임되고 채권을 신고 받는 등 파산절차가 진행중에 있어 회사의 채무를 완제한 후가 아니면 회사재산을 주주에게 분배하지
하지만 한진해운에 묶인 개인 투자자금이 워낙 많아 주가는 연일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한진해운의 소액주주는 5만3695명으로 이들이 전체 상장주식의 41.49%인 1억176만주를 보유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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