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상태인 한진중공업에 대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이달 중 2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보증기관의 보증서 발급 거절로 군함 등 신규 수주 특수선 건조에 제동이 걸리자 채권단이 2000억원 규모 직접 보증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다음주 중 채권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한진중공업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 관계자는 "수주 선박의 안정적인 건조를 위해 보증 지원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자율협약 기업에 대한 대출·보증 등 추가 자금지원을 위해서는 채권단 75%(채권비율 기준)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일부 시중은행들의 반대에도 군함 건조의 공공성을 감안해 산업은행 중심으로 보증을 강행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조선업 정상화 방안에 따라 공공선박 발주가 이어질 텐데 준정부기관 격인 방위산업진흥회와 서울보증보험이 일제히 (보증을 거부하는 등) 발을 빼고 있어 추후 은행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조선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말 해군 고속상륙정 2척을 수주하는 등 특수선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방위산업진흥회와 서울보증보험 등
부산 영도와 필리핀 수빅에 조선소를 둔 한진중공업은 조선업황 악화로 지난해 1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이래 채권단으로부터 2500억원 규모 신규 자금을 지원받았다.
[정석우 기자 /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