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남미 공략을 위해 정부가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미국, 파나마,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5개국에 김경환 1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2일부터 열흘간 파견한다고 1일 밝혔다.
수주지원단은 국제기구를 방문해 스마트도시 분야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각국 정부 및 공공기관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을 통해 인프라·플랜트 분야 수주 의지를 전한다.
국가별 일정을 살펴보면 미국에서는 세계은행과 함께 스마트시티 공동 워크숍을 연다. 이 워크숍에서 김 차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스마트시티 및 인프라 개발경험을 소개하고 폴 로머 세계은행 수석부총재와 도시 발전방안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이어 미주개발은행(IDB)을 방문해 지난 2015년 체결한 업무협약의 후속 사업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파나마에서는 파나마운하 제4교량(12억달러), 지하철 3호선(21억달러), 파나마·콜롬비아 송전망 연결(4억5000만달러) 등 우리 기업이 관심을 갖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한다. 지난해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식에 강호인 국토부 장관이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바 있다.
페루에서는 김 차관이 교통통신부 장관, 주택건설위생부 장관 등을 만나 리마 지하철 3호선(56억달러), 상수도(6억달러) 등의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를 지원하고 리마 외곽 고속도로 타당성조사 등에서도 협력을 제안할 방침이다.
볼리비아에서는 한국형 스마트시티 1호 수출인 산타크루즈 신도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수주지원단은 기획개발부, 공공사업부, 수자원환경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을 만나 산타크루즈 외곽도로, 하수 및 폐기물 처리시설 등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볼리비아는 한국의 신도시 개발경험 전수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산타크루즈 신도시 내 주간선도로의 이름을 '한국로'로 명명할 계획이다.
마지막 방문국인 아르헨티나에서는 지금까지 미미했던 우리 기업들의 진출을 확대하기
국토부 관계자는 "중동 등 주력시장 발주물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중남미는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는 곳"이라며 "우리 해외건설 기업들이 보다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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