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공사 및 용역을 발주한다. 해외수주 감소 및 주택경기 하락으로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린 건설업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LH는 올해 921건 총 11조9000억원 규모의 공사 및 용역을 발주한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계획 대비 1조3000억원(12.3%) 가량 늘어난 것으로 올해 공공부문 전체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LH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소비심리 위축 등 어려운 국내외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발주규모를 오히려 늘려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재정집행 확대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특히 민간공동개발사업, 리츠 등 LH 자체 사업비 부담은 줄이면서 민간참여를 활성화하는 방향의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뉴스테이 등 국가정책과 연계한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발주규모 300억원 이상인 대형공사는 93건 8조5000억원으로 총 발주금액의 71%를 차지한다. 이 중 2014년부터 시행된 종합심사낙찰제 적용대상은 64개 공사 5조2000억원이다. 종합심사낙찰제란 최저가낙찰제의 품질저하 및 담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공사 수행능력과 가격, 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낙찰업체를 선정하는 제도다.
공종별로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건축 및 토목공사가 각각 7조2000억원, 2조원씩 발주된다. 이밖에 전기·통신공사가 1조7000억원, 조경공사는 4000억원 규모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5조8000억원 규모 공사가 발주되며 세종시 1조2000억원, 그 외 지역은 4조9000억원이다. 토지사업 중 가장 큰 프로젝트는 1월 발주된 세종 금빛 노을교 및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 건설공사로 4323억원 규모다. 주택사업 중에는 대구연경
LH 관계자는 "LH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올해 공사·용역 발주가 오랜 불황으로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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