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종 지수가 연말 잇따른 제약사 임상이슈와 트럼프 정책에 의한 나비효과로 새해 첫 달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제약업종(의약품) 지수는 지난 1월 2일 시가 7571.35, 같은달 31일 종가 7229.07를 기록해 한달새 4.5% 하락했다.
제약업종 지수는 지난달 5일 6937.16까지 떨어져 바닥을 다진 이후 연말까지 줄곧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새해들어 다시 힘을 잃은 모양새다.
이는 먼저 연말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등 대형사의 임상이슈가 또다시 고개를 들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8일 유한양행은 올해 7월 중국 제약사 뤄신사와 체결한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YH25448' 기술이전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뤄신과 체결한 계약금은 600만 달러이며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 등을 포함하면 약 1억2000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계약이었다. 또한 다음날 한미약품은 사노피와 체결한 지속형 당뇨신약 포트폴리오 '퀀텀프로젝트'의 3개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주 1회 제형의 지속형 인슐린'에 대한 권리를 반환받아 당초 계약금의 절반 수준인 1억9600만 유로를 사노피에 반납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이처럼 연말 대내악재를 털어낸 듯했던 제약업종 지수의 발목을 잡은 결정적 요인은 트럼프 정책에 의한 나비효과다. 이는 지난 20일 트럼프가 취임후 가장 먼저 오바마케어와 관련된 규제완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해외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대외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제약업종 지수가 충분히 상승한 측면이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약사의 약가인하 정책을 추진하면서 미국 제약주 상승모멘텀이 약화된 것이 센티멘트(감정적 요소) 측면에서 국내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IT쪽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제약주는 다시 소외돼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면서 "차후 트럼프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고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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