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세입자들은 임차기간을 보통 5~7년 이상으로 길게 잡는다. '단골'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면 상가 투자자 입장에서도 좋다. 중개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다. 또 주인이 도배나 하자·보수를 해야 하는 주택이나 오피스텔과 달리 세입자가 직접 인테리어를 도맡아 하기 때문에 신경 쓸 게 별로 없다. 특히, 종합부동산세 대상에서 빠져있어 과세부담이 적고, 경기가 좋아져 상권이 살아나면 매입가격에 웃돈을 붙여 되팔아 시세차익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상가투자는 초기자금이 많이 들고, 동일한 지역의 상권이라도 업종과 상품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극명, 투자하기 전에 따져봐야 할 게 많다. 그럼, 상가 투자를 함에 있어 주요 체크 포인트는 뭘까.
먼저 투자를 할 지역의 상권을 꼼꼼히 체크하고 주변 상가 임대료 수준이나 공실률을 파악해야 한다. 현재뿐 아니라 과거 임대료도 조사해 두면 임대료 변동 추이를 알 수 있다.
◆테마상가·쇼핑몰은 '대중교통'이 관건
테마상가, 쇼핑몰 등 대규모 소매점은 소규모 단위로 소액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 곳에 투자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젊은 세대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 발달돼 있어야 한다.
이 곳의 특징은 매출이 높아 임대료와 매매가격이 높다. 투자 시 중심상가 중에서도 역세권 상가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근린상가는 '주차시설' 꼼꼼히 따져야
근린상가는 일반상업지 또는 준주거지역에 건축되는 상가로 택지지구 내 상업용지나 일반 대로변에 위치한다. 따라서 단지 내 상가와 필연적으로 경쟁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어 '목'의 중요성은 단지 내 상가보다 더 높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입주민이라는 기본적인 배후 수요가 있지만 근린상가는 유동인구에만 의존해 공실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이 가깝거나 공원 등 휴게 시설이 있으면 안성맞춤이다. 특히, 역세권으로 향하는 도로변이 가장 좋은 데 요즘은 도로변을 따라서 길게 뻗은 상가(스트리트몰)가 인기다. 도로변에 마주한 전면이 넓어 유동인구를 흡수하기 유리하고, 전시효과도 톡톡히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 내 근린상가 투자 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주차시설이다. 식당이나 쇼핑시설을 찾는 고객은 우선적으로 주차시설이 잘된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향후 상권이 커질 경우 주차시설 미비로 상가 건물 가치 상승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 상가 투자 초보자는 '단지 내 상가부터'
상가 투자 경험이 없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투자할 것을 권한다. 단지 입주민이 배후 수요층을 형성하기 때문에 상가 임차인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 투자 시에는 입주가구 대비 상가 비율을 우선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배후 수요가 넉넉해도 상가가 많으면 입점 업종이 겹치고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아파트 단지 상가는 최소 1000세대 이상의 단지를 대상으로 하고, 전체 상가 면적이 가구당 1㎡를, 100가구당 1개 점포를 넘지 않은 것이 좋다.
대부분 입점 업종이 생활밀착형이라 주변에 대형마트가 들어설 예정인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전용 85㎡ 초과 중대형보다 85㎡ 이하 소형이 많은 단지가 유리하다. 중대형 아파트 입주자의 경우 50대 이상의 부모세대와 20대 이하의 자녀 구성비율이 높은데 이 경우 50대 이상은 주로 백화점, 20대는 시내 중심상업지에서 소비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만약 부동산 투자 경험이 있다면 상가주택을 짓는 것도 괜찮은 방법 중 하나다.
보통 1층에 상가, 2~3층에 원룸을 들이고 4층에 직접
재테크 전문가들은 "노후 대비용 상가 투자는 수익성보다 안정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대출은 매입가격의 최대 35~40%선이 안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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