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우리나라도 금리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고객들은 고정·변동금리의 장단점을 꼼꼼하게 비교해본 뒤 신규 대출을 받거나 기존 대출을 관리해야 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일단 3년 이상 중·장기 대출 수요자라면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권고한다. 전반적인 미국 금리 상승 추세가 확인된 만큼 한국 금리도 시차는 있겠지만 상승에 무게를 두고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일건 우리은행 PB팀장은 "전 세계 금융시장의 바로미터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바닥인 것으로 확인됐고,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2017년까지 3.5%까지 미국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도 현실적으로 그렇게 급하게 금리를 인상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장기 대출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다소 높아 보이더라도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시장 불확실성이 다소 누그러질 때까지 짧게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시장 추이를 지켜보자는 주장도 나온다.
유민준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대출 종료가 아니라 '대출 과목'을 변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담보대출을 받은 지 6개월 후부터는 수수료 부담이 별로 크지 않다"며 "우선 6개월간 변동금리로 간 후 미국 시장과 정책을 지켜본 후 결정을 내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권고했다.
한국은행이 1월 31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 연 2.86%에서 지난해 11월 연 3.22%로 0.36%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변동금리는 2.84%에서 3.10%로 0.26%포인트 상승한 반면 고정금리는 2.87%에서 3.33%로 0.46%포인트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상승 폭이 변동금리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개별 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2.80%에서 지난해 12월 3.30%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가 더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 기간 국고채 금리는 3개월과 6개월물이 각각 0.27%포인트, 0.28%포인트 상승한 반면 5년물은 0.65%포인트, 10년물은 0.74%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또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단기시장금리인 은행채 3개월·5개월 변동의 영향을 받지만,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장기시장금리인 은행채 5년 등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다만 은행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혹은 고정금리 상품에 주력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은행별로 두 가지 금리 유형을 꼼꼼하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예를 들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변동금리 3.24%와 고정금리 3.29%로 0.05%포인트밖에 차이가 안 났지만, KEB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변동금리 3.12%와 고정금리 3.51%로 0.39%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금리가 반영되는 시차가 있을 뿐 변동금리 가계대출도 연이은 금리 상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