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서 비롯된 불안감에 207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피는 31일 전 거래일 대비 16.02포인트(0.77%) 떨어진 2067.57로 마감했다. 지수는 5.93포인트(0.28%) 내린 2077.66으로 출발해 장중 하락 폭을 넓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정책을 강행하면서 미국 국수주의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탓이다. 이와 함께 보호무역주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삼성전자 등 수출주가 흔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연휴 기간 동안 이민과 난민을 막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무슬림 7개 국가에 대해 미국 입국을 금지했다.
뉴욕 증시는 이에 에너지, IT 기업들, 항공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22.65포인트(0.61%) 하락한 1만9971.13에 거래를 마쳤다 '공포지수'인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12.67% 상승한 11.92를 기록했으며, 장중 12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이민 규제 정책은 해외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술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법적 구속력이 있고, 의회가 기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도 이날 관망세가 이어졌다. 설날 연휴 이후 소비 확대에 따른 '반짝 랠리'를 기대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이날 302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85억원, 1320억원씩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가 3.78%, 운수창고는 1.92%씩 하락했다. 기계는 1.39%, 전기가스업은 1.38%씩 떨어졌다. 화학은 1.21%, 제조업은 1.13%씩 약세였다. 반면 음식료품은 1.28%, 보험은 0.57%씩 상승했다. 비금속광물과 통신업은 0.56%, 0.23%씩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현대모비스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9.02% 급락했다. LG화학은 2.96%, 현대차는 2.11%씩 떨어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6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47개 종목이 떨어졌고, 370개 종목이 상승했다. 상한가, 하한가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8포인트(0.11%) 떨어진 616.13으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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