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힘입어 2080선을 뚫었다.
코스피는 26일 전 거래일 대비 16.65포인트(0.81%) 상승한 2083.59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2070선을 웃돌며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 거래일부터 2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스톤 XL 송유관'과 '다코타 대형 송유관' 등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해온 사업을 재협상하도록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 또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장벽 건설에는 100억달러(11조57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행보는 그가 공약으로 제시했던 인프라 투자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증시 불확실성을 줄였다. 지난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만선을 뚫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와 관련된 막연한 공포감이나 기대감이 이제는 진정되는 국면"이라며 "자생적으로 회복된 미국의 투자 사이클 회복과 인플레이션 기대는 유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외국인 수급도 여전히 경기 순환 업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349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51억원, 1798억원씩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이 3.77% 상승했고, 건설업도 2.22% 강세였다. 의료정밀은 1.69%, 전기·전자는 1.30%씩 올랐다. 의약품과 통신업도 1.21%, 1.20%씩 상승했다. 반면 보험은 0.96%, 전기가스업은 0.59%씩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대장주' 삼성전자가 장중 20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는 외국계 창구에서 주문이 몰리면서 1.27%(2만5000원) 오른 199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POSCO는 3.1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560개 종목이 상승했고, 255개 종목이 떨어졌다. 상한가, 하한가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7포인트(1.18%) 오른 616.81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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