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60) 우리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25일 '제5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및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광구 현 은행장을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한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민선 행장 1호'다.
이번 선임은 지난 4일 은행장 후보 선정을 위한 임추위가 꾸려진 이후 22일 만에 이뤄졌다.
임추위는 이날 이 행장과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 세 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이 행장을 최종 행장 후보로 선정했다.
이 행장은 민영화를 성공시키고 2014년 4000억원대였던 당기순이익을 2015년 1조원대로 늘리는 등 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광구 은행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은행의 종합금융그룹 전환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PE 등 7개의 자회사를 지주체제로 재편할 계획이다.
다만 이 행장은 새로운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하기보다 과점주주로 참여한 한화생명·동양생명 등 생명보험사와 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와의 협업을 먼저 추진할 방침이다.
이 행장은 "지주사 전환에 대해 사외이사들과 사전 교감을 많이 한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이른 시간 내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캐피탈 등의 계열사부터 인수를 추진하고 과점주주들이 영위하는 증권은 그 다음, 보험사 인수는 가장 나중에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계파 갈등도 개선할 것을 시사했다. 이 행장은 "외부 컨설팅을 받아 객관적 평가 기준과 인사 원칙 등에 대해 모범답안을 만들어 노조와 직원이 합의하면 오는 12월부터는 상업, 한일 비율 대신 이 기준을 바탕으로 인사를 하겠다"며 "다만 설연휴에 있을 이번 임원인사는 동수 원칙을 지켜 점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행장은 "대내외 리스크로 향후 금융환경이 녹록치 않은 시점에 우리은행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다시 한 번 맡게 되어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대표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은행 및 비은행 영역의 조화를 통해 향후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임기는 2년이지만 잘 하면 4년, 6년도 되고 못하면 6개월만에 그만둘 수 있는 것"이라며 "임기는 민영화된 은행에서 의미 없다고 생각하고 매 순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오는 3월 24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 행장은 1957년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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