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흘 연속 게걸음 장세를 펼치면서 206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197만원까지 오르며 재차 최고가를 경신했다.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8포인트(0.06%) 오른 2066.94에 마감했다. 이날 9.57포인트 오른 2075.33에 개장한 코스피는 장 초반 2077포인트까지 오르며 보합권을 돌파하는 듯 했지만 기관의 거센 매도세에 밀려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후 지수는 보합권에서 지루한 횡보세를 보이며 이렇다할 방향성도 잡지 못한 채 사흘 연속 206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지수는 지난주부터 2060~2070선을 오르내리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대외적으로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전후로 재정정책 확대보다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고, 대내적으로는 4분기 기업실적이 관망심리를 키우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3.25% 오른 197만원에 마감하며 장중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 12일 기록한 194만원보다 3만원 더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가 발표한 이날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19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LG전자 역시 4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했으나 다소 부진했다. 이날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352억37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6일 잠정 공시한 353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으로, LG전자가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6년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조7778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이날에는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기관투자자가 40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사자'로 나서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그러나 지난 5거래일 동안의 매매 추이를 살펴보면 각 투자자들은 이렇다 할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한 채 여전히 수급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양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도이체방크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217만원에서 22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실적 발표되는 기업들에 대한 기대 속에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랠리에 힘입어 전기전자는 2.5% 올랐고 은행, 제조업, 금융업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운송장비, 건설업, 음식료품, 의약품, 운수창고, 철강금속 등은 1% 넘게 밀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114억원, 1098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378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2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3% 넘게 올랐고 KB금융, 삼성물산,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252개 종목이 올랐고 576개 종목은 내렸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29포인트(0.54%) 내린 609.64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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