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차기 행장 후보자 3명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실시한 후 이사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오는 3월 24일 열리는 우리은행 정기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 선임된다.
임추위는 지난 23일 1차 면접을 통해 차기 행장 후보를 6명에서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 3명으로 압축했다.
업계에서는 2014년에 이어 다시 우리은행장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되는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의 대결구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날까지 최종 후보군에 오른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의 역전극도 관전 포인트다. 김 전 사장은 지난해 3월까지 우리은행 민영화의 밑그림을 주도적으로 그려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질적 민영화는 현직 임원이 했지만 그 바탕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현직 인사는 아니지만 퇴직한 지 1년이 안 돼 내부 사정에 밝고 신망도 두텁다.
당초 차기 행장 구도는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무엇보다 실질적인 우리은행 민영화를 일궈냈고, 취임 후 지난 2년의 경영성과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특별한 코멘트는 하지 않지만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크게 이의를 달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임추위가 현직 임원에 대한 평가를 후하게 주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새 얼굴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민영화를 비롯한 경영성과가 어느 특정인의 공적이라고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새 얼굴론이 부각될 경우 민영화를 함께 이뤄낸 현직인 이동건 영업지원그룹
임추위는 차기 행장 선임 요건으로 그간의 성과와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조직을 이끌어갈 리더십, 그리고 시장과 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경영능력이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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