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실적 부진으로 증시 퇴출이 우려되는 상장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상장폐지될 수 있기 때문에 4년 3분기 동안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한 상장사들은 4분기에 영업손실을 만회해야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4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종목 가운데 지난해 3분기까지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는 아이앤씨, 에스에스컴텍 2곳이다.
코스닥 규정상 상장기업이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면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게 된다.
통신 반도체 전문기업 아이앤씨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4년여 만에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흑자폭이 1억1000만원에 그쳤다.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손실 13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4분기에 내야 상장폐지를 막을 수 있다. 회사측에서는 한전 첨단계량인프라(AMI) 사업의 실적이 일부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며 적자 해소와 관리종목 탈피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휴대폰 부품 기업 에스에스컴텍의 상황은 좀더 안갯속이다. 에스에스컴텍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3분기까지도 누적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반기보고서 검토의견 '거절'을 받아 관리종목 사유가 추가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권자들의 파산신청으로 두 차례의 매매거래 정지를 겪는 등 시장의 신뢰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외에 코리드와 SK컴즈도 4년 3분기째 적자 상태다. 하지만 코리드는 지난해 분식회계가 적발돼 최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SK컴즈는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위한 자진 상장폐지 과정을 밟고 있다.
코아로직, 코데즈컴바인은 4년 연속 적자로 관리종목에 지정돼 있지만 3분기까지 누적 흑자를 기록중인 상장사다. 하지만 3분기 누적 흑자 규모가 코아로직이 2억3000만원, 코데즈컴바인은 6억3000만원에 그치고 있어 4분기 실적에 따라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 특히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품절주로 알려지면서 한때 주가가 18만원선까지 올랐던 회사로, 현재 주가는 3000원선에 머물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분식회계로 최근 상폐가 결정된 코리드와 상장실질심사 중인 리젠, 퍼시픽바이오 등도 모두 4년 이상 적자가 발생한 회사"라며 "4년 이상 영업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은 기업의 경영이 만성적인 적자 구조라는 것으로 투자에 매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