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올 한 해는 새로운 세계가 될 전망이다. 소셜미디어로 인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세상이 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로의 도약과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갈망은 2014년 인도 총리 선거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겨우 6개월 전에 입후보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을 때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이 없었기 때문에 여론을 형성하는 데 수년이 걸렸을 것이지만 오늘날은 수십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소셜네트워킹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세상에서 전투가 시시각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2014년 이후 지난 3년간 28% 이상 상승했다.
비슷한 이유로 좋은 통치자를 갈망했던 인도네시아에서는 2014년 자카르타 주지사를 지낸 것 외엔 전국적으로 정치적 경험이 전혀 없는 소규모 사업가 조코 위도도가 대선에서 승리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종합지수도 20%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독단적인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정치판에 깜짝 등장해 필리핀 대통령으로 선출됐으며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치 못한 승리를 하는 등 중요한 변화의 이정표가 세워진 한 해였다.
변화에 대한 강한 갈망은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마찬가지다. 선진국에서는 중산층의 소외감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신흥국에서는 수년째 변하지 않는 열악한 생활 수준과 좌절감이 바로 근원지라고 볼 수 있다.
경제와 기업이 이 같은 정치적인 이슈와 근본적인 정책 변화 등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면 주식 시장은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트위터가 올바른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동안에도 새벽 4시에 누군가 올린 트윗으로 인해 수십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움직이기도 한다.
새롭게 배출된 지도자들이 정치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각자의 선의와 애국심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들이 걸어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좋은 예로 인도는 최근 과세 기준을 높이고 지하경제를 억제하기 위해 고액권인 500루피와 1000루피짜리 화폐를 폐기했다. 현재 인도는 약 4억6000만명의 노동인구 중 약 4%에 달하는 1700만명만이 연소득 15만루피(약 2250달러) 이상으로 집계되는 등 상당한 부가 지하에 숨어 있다. 2013년 기준 인도 정부의 세수는 국내총생산(GDP)에서 5.6%를 차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좋은 취지에서 근본적인 화폐개혁을 실행했지만 화폐 폐기로 인해 인도 전체 화폐의 86%가 교체되는 등 경제적으로 큰 혼란을 야기시킨 것 또한 사실이다.
이처럼 급격히
[라울 차다 미래에셋운용 CIO][ⓒ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