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빅3'인 유한양행, 녹십자와 한미약품이 엇갈린 4분기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11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3대 제약주 4분기 실적에 대해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반면 한미약품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한양행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어난 3421억원, 영업이익이 47.2% 증가한 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은 지난 10월 퇴행성디스크치료제 'YH14618'에 대한 임상실패와 연말 폐암신약 'YH25448' 기술계약 해지로 연구개발(R&D) 모멘텀은 부진할지언정 길리어드향 원료의약품(API)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길리어드 C형 간염치료제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API 수출도 부진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에이즈 등의 공급 물량이 증가하면서 API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또 듀오웰·로수마비브 등 신규 복합제 제네릭(복제약)들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전문의약품(ETC) 사업부도 13%대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지난 2~3분기 영업이익률 하락의 원인이었던 광고마케팅비가 감소하고 일부 임상중단의 순효과로 R&D 비용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 역시 4분기 내수 계절독감백신과 알부민·수두백신 수출호조에 전년도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난 3030억원, 영업이익은 1996.9% 증가한 1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녹십자는 지난 2015년 4분기 349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중적으로 집행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6억원에 그쳐 이번 분기 막대한 기저효과를 누리게 됐다. 올해 연구개발비는 분기별 평균 300억원으로 분산 집행했다. 또 3분기에서 4분기로 이월된 독감백신의 매출 130억원이 반영되면서 외형과 수익성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생산고정비 부담과 올해 대형 신제품 부재로 단기매력도는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은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미국 혈액제제의 본격적인 매출 발생은 캐나다 공장이 가동되는 2019년에야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은 상승모멘텀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4분기 제넨텍 대상 기술수출 계약금 수취에도 불구, 사노피 대상 기인식 계약금 취소 등으로 실적부진이 예상된다. 한미약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8.3% 감소한 3048억원, 영업이익은 71.1% 줄어든 4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인해 한미약품은 연간 매출 1조원 달성과 '제약 빅3' 수성도 불투명해졌다. 지난 연말 사노피와 맺었던 계약의 일부 변경(계약금 4억유로 중 1억9600만 유로 반환)으로 올해 1~3분기 인식했던 639억원이 4분기 실적에서 차감되는 것이 결정타다.
성과로는 지난달 질병관리본부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으로 4분기 타미플루 제네릭(복제약)인 한미플루 매출액이 150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제넨틱향 기술수출 계약금 8000만달러를 수취할 예정이다. 다만 제네텍 대상 계약금은 차기 이후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신약개발 과정에서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알았기에 향후 이벤트 발생시에도 한미약품 주가가 예년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회사 입장에서는 임상의 순조로운 진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기"라고 평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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