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둔화될 수는 있겠지만 원자재 가격과 미국 금리 상승세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 및 글로벌 주식시장은 낙관적이다.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해 미국 이외 선진국에서는 재정 부양 노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흥국에서는 장기적인 경제 재편과 구조 개혁이 예상된다. 대다수 선진국들은 물가 하락 압력에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선진국은 중앙은행의 정책 수단이 바닥난 듯 보이지만 신흥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가 있다. 미국의 경우 비록 경로가 불확실하고 지표에 의존적이긴 하나 임금 인상 조짐, 긍정적인 고용지표, 주요 인플레이션 수치들이 전반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면서 올해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금리 상승 여부가 불확실하다. 글로벌 부채 수준이 역사상 최고치이며, 글로벌 경제성장은 지지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는 동시에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재정부양책을 도입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시키는 정부의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최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보다 완화적인 예산정책을 시사한 바 있으며 일본에서는 재정부양 정책이 발표됐다. 일본은행은 장·단기 일본 국채 금리 차이를 확대하는 가파른 형태의 수익률 곡선 관리를 시작했다. 이러한 정책 전환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여타 지정학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성장에 장기적인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신흥국에서도 위험과 기회는 공존한다. 중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투자 견인 성장에서 소비 주도 성장으로 재편되면서 경제성장률은 단기적으로 둔화될 것이다.
한편 남미 지역의 경기 침체는 원자재 가격의 점진적인 회복과 전반적인 재정여건 완화에 힘입어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서방 국가의 경제제재 조치는 러시아의 원유 기반 경제를 붕괴시키고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가져왔다. 브라질의 오랜 정치적인 혼란 또한 브라질 경제를 크게 훼손했다.
[에드워드 퍽스 프랭클린템플턴 CIO][ⓒ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