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계열 벤처캐피털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해외 투자회사들과 손잡고 영국의 핀테크기업(인터넷은행)에 120억원가량을 투자한다. 모바일뱅킹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인터넷은행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한국금융지주가 최대주주로 있는 카카오뱅크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최근 미국과 영국 일대 벤처캐피털 3곳과 함께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인터넷은행 모네세(Monese)에 약 12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4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80억원을 외국계 벤처캐피털이 나눠서 투자하는 조건이다. 국내 벤처캐피털이 해외 인터넷은행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에 설립된 모네세는 예금·송금·직불결제서비스과 같은 간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은행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5년 9월 영업을 개시한 지 1년여 만에 한 달 거래 건수 100만건, 누적 거래금액 1200억원을 돌파했다. 핵심 경쟁력으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원조회 기술과 송금 및 결제 관련 보안솔루션, 모바일뱅킹·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술 등이 꼽힌다.
특히 영국 인터넷은행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조사기관 CACI에 따르면 영국의 모바일뱅킹 로그인 횟수는 2015년 약 9억건에서 지난해 23억건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지점 방문 횟수는 4억3000만건에서 2억7000만건으로 크게 줄었다. 여기에 영국 금융당국이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규제를 완화해 인터넷은행
아울러 이번 투자는 올해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는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도 해석된다. 이번 투자가 모네세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 받거나 금융서비스를 공유하는 등의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