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시기가 다가오면서 연금저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금저축은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13월의 월급'을 기대하는 직장인들에게 특히 유리한 상품이다. 연금저축은 개인연금 중 하나로 노후연금 마련 차원에서 주로 가입하는 상품으로 은행(신탁), 보험, 증권(펀드) 등 주요 금융권에서 모두 가입할 수 있다. 최소한 5년 이상 유지해야 하고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는 장기 저축상품이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과 사후 관리가 요구된다. 은행이 판매하는 연금저축신탁 상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수익률'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9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상품 중 부산은행의 연금신탁안정형 제1호가 연 4.86%, 연금신탁채권형 제1호가 연 4.72% 수익률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전체 자산의 80%를 우량 회사채로 채운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며 "대형 시중은행은 신탁 규모가 크기 때문에 주로 국공채로 상품을 운용하지만 지방은행은 신탁 규모가 작기 때문에 그만큼 선택의 폭이 더 넓은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연금저축신탁도 원금 보장이 되지만 보험상품과는 달리 납입 방식은 자유 납입이다. 다만 연금저축신탁의 경우 초기 비용은 적지만 오래 유지할수록 수수료 부담이 커진다. 10년 넘게 적립한 금액이 5000만원이면 은행이 수수료 1%만 떼어가도 연간 50만원을 수수료로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은 원금 보장이 가능하지만 가입할 때 공시이율과 최저보증이율을 따져봐야 한다. 연금저축보험은 납입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차감한 금액이 매월 적립되는데 이 적립금에 적용하는 이율이 '공시이율'이다. 다른 금융 상품의 '수익률'로 이해하면 된다. 최근 출시된 보험사 상품 공시이율을 비교해본 결과 11월 초 현재 교보라이프플래닛 e연금저축보험 공시이율이 3.5%, 흥국생명 온라인연금저축보험 공시이율이 3.5%, 한화생명 e연금저축보험 무배당 상품의 공시이율이 3.27%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도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할 수 있지만 원금 보장이 안 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연금저축펀드는 연평균 수익률이 -30~70%로 각양각색이다
. 금융권 전문가들은 가입 초기 은행이나 증권사 상품에 가입했다가 나중에 보험사 상품으로 갈아타는 전략을 제시했다.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적립한 금액 규모가 커지면 수수료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납입금액에만 수수료를 부과하는 보험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이득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