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시행을 앞둔 증권업계가 직접 중국에 방문해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프라이빗뱅커(PB)를 파견해 기업을 탐방하는 등 종목 발굴에 한창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전-홍콩 증시 연계시스템인 선강퉁이 올해 안에 발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제도가 시행되면 외국인 투자자도 증권사를 통해 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
선전 거래소는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린다. 정보기술(IT), 바이오, 신소재 등 정부 육성 신흥 산업 종목들이 포진했다. 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과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정보 접근성이 낮은 상황에서 정부 정책 모멘텀만으로는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이에 현지에서 PB 연수를 진행해 투자 종목 발굴과 현지 분위기 파악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PB와 연구원을 포함한 25명의 직원이 ‘심천기업 탐방단’을 꾸려 지난달 중국에 다녀왔다. 2차례의 중국 방문 기간 동안 잉단, DJI, Rapoo테크, BYD 등 10여개 기업을 탐방했다. NH투자증권은 탐방단을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삼성증권도 지난 2일 PB 연수단이 선전과 타이완 다녀왔다. 삼성증권은 총 3차례에 걸쳐 60여명 규모의 연수단을 파견한다. 1차 연수단은 선전 부동산개발기구인 초상사구, 통신장비 회사인 창유디지털 등 기업을 방문했다. 해통증권, 대만 KGI증권의 연구원들을 만나 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각 증권사는 이를 바탕으로 한 선강퉁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중국 시장에 대한 분석 자료와 투자 설명서를 내놨다. 신한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은 영업점별로 중국 주식 담당자를 선발하고, 유망 투자업종과 종목을 살펴보는 온라인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 설명서를 발간하고 투자자에게 무료 시세를 제공한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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