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3~4년 전까지만 해도 아파트 분양단지마다 거의 필수처럼 제공했던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점점 사라지면서 중도금 무이자 적용 단지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건설사들은 미분양을 최소화하고자 대부분의 분양단지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슬그머니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줄이기 시작했다.
2일 부동산정보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에서 분양된 22개 아파트 중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시한 단지는 4곳에 불과했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래미안 장위1구역' 등 3곳과 롯데건설이 분양한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에 그쳤다.
GS건설이 공급한 '답십리파크자이'는 전용면적 84㎡만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했다.
여기에 정부가 집단대출 관리 강화를 위해 이달부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아파트 중도금 대출 보증비율을 100%에서 90%로 낮추기로 결정하면서 중도금 무이자 제공 단지는 분양시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 특히 은행이 나머지 10% 리스크를 떠안게 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은행권의 중도금 대출심사가 한층 강화할 것으로 관측한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아파트 분양가격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건설회사가 부담하는 것을 말한다. 중도금 무이자가 적용되면 계약자는 보통 총 분양가의 10%를 계약금으로 낸 뒤 잔금 지불 때까지 약 30개월 동안 추가 비용 없이 계약단지의 소유권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
호반건설이 지난달 30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 경기도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2차(Ab18블록), 3차(Ab19블록), 5차(Ab21블록)'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제공되는 대표적인 단지다.
분양 관계자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059만원으로 1차 계약금은 전용 70㎡ 1200만원, 전용 84㎡는 15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대어급 분양단지 중 한 곳으로 서울 강동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그라시움'도 중도금 무이자
평균 분양가는 3.3㎡당 2338만원으로 지하 3층~지상 35층, 53개동, 전용 59~127㎡, 총 4932가구로 설계됐다. 계룡건설과 한양이 세종 4-1생활권 P2구역 M2블록에 짓는 '리슈빌수자인'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 적용 단지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905만원으로 책정됐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