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사 CEO의 새해 전략 / ①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
이를 위해 현재 109개인 그룹 글로벌 네트워크를 내년 말까지 170여 개로 늘려 2~3년 내 전체 순익 중 해외 비중을 15%까지 높일 계획이다. 우수 핀테크기업을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발굴해 이를 적용하는 사업 영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과 한 경영전략회의에서 내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과 '디지털금융'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한 회장은 "디지털 환경과 핀테크는 금융업 핵심 추세인 만큼 디지털 기반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저금리와 저수익성을 극복하고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현지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성공한 베트남 진출 모델을 인도네시아 등 다른 곳에서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은 이 같은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우선 우수 핀테크기업 발굴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올해 자체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우수 핀테크업체 7곳을 발굴·지원했는데 내년에는 이 수를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지주·은행 중심으로 진행하던 핀테크기업 발굴·투자를 내년에는 캐피털·금융투자·카드 등 다른 계열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신용평가를 비롯해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활용하면 사회 초년병 등 기존에 은행권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사 판단이다.
특히 올해가 핀테크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시기였다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드 등 주요 계열사별로 핀테크 관련 조직을 확충·강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모바일과 핀테크 등을 통해 계열사들을 아우르는 디지털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특히 신한은행 모바일뱅크 플랫폼인 써니뱅크처럼 자체 기술과 함께 외부 기술도 적극 수혈해 핀테크 분야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해외 네트워크 확충에 나선다. 은행을 포함해 그룹 전체 글로벌 네트워크는 현재 19개국, 109개다. 올해 말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 151개로 늘어나고 내년 말에는 20개국, 170여 개로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의 성공모델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도 구현하는 등 내실을 기하는 것도 목표다. 신한은행 베트남법인인 신한베트남은 현지에서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신한베트남 자산은 18억8300만달러로 2위인 호주계 은행 ANZ(19억7800만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의 작년 당기순이익
신한금융 순익 중 해외 비중은 10% 수준이다. 이를 2~3년 내 15%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 데 이어 10년 내에 30%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김규식 기자 / 김덕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