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내년 흑자 2천억 이상 내 부실 털 것”

올해 3분기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로 ‘어닝쇼크’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이 15일 공시를 통해 내년에는 2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거둬 부실을 털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수주 6조원, 매출 7조1000억원과 영업이익 228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2016년은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실적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저가수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힌 지난 2011~2012년 수주 프로젝트가 대부분 종료단계에 접어들어 내년 말이면 전체 수주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대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대신 입찰단계부터 철저한 검증을 거친 우량 사업 매출이 본격적으로 내년 실적에 잡히고 그룹 관계사 대상 공사인 산업환경분야 비중이 30% 이상으로 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원 무급 순환휴직과 해외거점의 탄력적인 운영을 통한 경비절감도 손익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수주는 EO·EG(산화에틸렌·에틸렌글리콜), 에틸렌, 비료, GSP·GOSP(가스·오일 분리 플랜트) 등 마진율 10%를 넘는 4대 주력 상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분야에서 3조2000억원, 산업환경 분야에서 2조원, 8000억원은 발전EPC(설계·조달·시공) 시장에서 올린다는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북미와 바이오시장, 기존 플랜트 대상 개·보수, LNG시장 공략을 4대 미래 먹거리로 삼고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추진 중인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00억원 한도의 일반공모 참여의사를 밝혔고 관계사 대주주인 삼성SDI와 삼성물산의 참여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