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유리 제조업체 육일씨엔에쓰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구자옥 육일씨엔에쓰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에는 3D 커버 글라스 메인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며 “내년 매출액은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1000억에 이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육일씨엔에쓰는 2D 및 3D 커버 글라스를 제조·가공해 L사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3D 커버 글라스를 양산해 L사가 선보인 G플렉스에 적용했다.
육일씨엔에쓰는 지난 2012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해서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1398억원 고점에서 지난해 1069억원으로 내려앉았고, 올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696억원에 불과하다.
구 대표는 “2013년 이후 백 커버 글라스(Back cover glass) 적용 모델의 단종으로 매출 감소가 지속됐다”면서 “최근에는 생산 기지 이전으로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2D 커버 글라스 매출 부문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따라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최근 양산을 시작한 3D 커버 글라스 부문은 중국 경쟁업체와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2D 커버 글라스 시장은 BIEL, LENS 등 중국 업체가 전 세계 시장의 80% 이상 독점하고 있다”면서도 “3D 커버 글라스 시장은 현재 해당 업체와 생산능력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생산 효율은 육일씨엔에쓰가 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3D 커버 글라스 관련 매출액만 최소 8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 대표는 “올해 초 베트남에 3D 커버 글라스 사업장을 완공했다”며 “베트남은 인건비, 세제혜택, 운송비 등의 원가절감 요소가 많아 탁월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육일씨엔에쓰는 자동차 내 계기판, 사이드미러, 룸미러 등의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미 회사는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공동기술 개발을 진행해 내년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육일씨엔에쓰는 이번 상장에서 공모주식수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총 공모주식수는 72만1000주로 공모예정가는 6000~6700원이다. 이에 따라 공모예정금액은 약 43억~48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상장을 진행한 업체들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다.
공모 자금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이유로는 최근 공모시장이 급격하게 얼어 붙었다는 점을 들어 설명했다.
상장 주관사인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상장을 철회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등 공모 시장에 대한 기대가 많이 낮아진 상태”라면서 “공모주를 최소한으로 줄여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금을 확보하려는 본연의 목표는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내년부터는 베트남 사업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부족한 자금은 실적 개선세 및 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해 상장 후 추가 증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입되는 공모자금은 대부분 시설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베트남 제2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밖에도 R&D(연구개발) 분야 충원 및 마케팅 확대 등에 일부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일씨엔에쓰는 이달 10~11일 수요예측을 거쳐 15~16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24일이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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