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IT(정보기술)·내수주가 부활한다더니…‘
지난해말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의 유망종목으로 꼽은 소위 ‘2015년 톱픽‘ 종목들이 실제로는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올해 기술주와 내수주가 부활하고 대형 수출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12월초까지 성적은 ’대형수출주 약진, IT주 부진‘으로 요약된다. ’증권사들 연간 전망은 믿을바가 못된다‘는 속설이 올해도 어김없이 들어맞고 있는 셈이다.
6일 매일경제가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등 4개 주요 증권사가 작년 이맘 때 선정한 2015년 추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절반 정도만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는 얘기다.
이들 증권사들이 가장 주목했던 업종은 소비 관련주. 이들 내수주의 적중률은 높았다. 지난 연말 삼성증권과 KDB대우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을 올해 탑픽으로 꼽았고 신한금융투자와 KDB대우증권은 CJ제일제당을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호텔신라도 신한금융투자와 KDB대우증권에게서 유망주로 꼽혔다. 박스권 장세에서는 내수주가 안정적인 특성을 가진다는 게 이들 종목을 선택한 이유였다. 실제로 이들 종목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수정주가 기준으로 주가가 올들어 83.3% 상승했고 CJ제일제당도 15.5% 올랐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호텔신라의 성적은 예상만큼 나오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창궐 때문이다. 면세점 사업이 주 수입원이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3분기까지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말 증권사들은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일부 종목도 2015년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2014년말 이들 종목의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증시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때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자동차업종의 경우 중국 경기 둔화와 중국 로컬 업체들의 급성장을 겪으면서 연중 실적 부진을 겪다가 하반기 들어 겨우 상승 모멘텀을 되찾았다. 반도체 실적 턴어라운드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냈다.특히 지난해 반도체 경기 호황 덕분에 가장 핫한 종목으로 주목 받았던 SK하이닉스의 경우 업황 부진이 이
한요섭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샤오미 등 중국 회사가 강력한 경쟁상대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을 대부분의 증권사가 하지 못했다”며 “중국 시장에서 고전한 것이 주가가 4% 넘게 하락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