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 기업공시 사이트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달 3일부터 30일까지 효성 주식 14만896주를 매입했다. 조 사장이 한 달 동안 효성 주식을 매입하는 데 들인 돈은 대략 156억원(종가에 매입했다고 가정할 때) 정도로 추산된다.
조 사장은 지난달 영업일 총 22일 중 이틀을 제외한 20영업일 동안 장내 매수로 효성 주식을 사들였다. 효성은 지난 10월 말 12.02%였던 조 사장의 효성 지분율이 지난달 30일 12.42%로 올랐다고 공시했다.
조 사장이 효성 지분율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효성 경영권 강화를 위해서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효성 최대주주는 조 사장이지만 조현상 부사장과 조석래 회장을 모두 합한 지분은 34.83%에 불과하다. 조 회장 지분이 10.15%인데 상속세를 내고 나면 조 사장 형제가 받을 수 있는 지분은 3~4% 선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조 회장 사후 오너 일가 지분은 28% 선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총회에서 합병, 분리, 정관변경에 관한 사항을 통과시키기 위해 필요한 지분율 33%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이미 조현문 전 부사장이 2013년 효성을 떠나면서 보유하고 있던 효성 주식을 전량 매도해 오너 일가 경영권이 크게 흔들린 적이 있다. 게다가 효성은 노틸러스효성 주식을 43.5%, 더클래스효성 주식을 58.02% 보유하며 90여 개 계열사
투자자문업계 관계자는 "효성 오너가 지분은 조 회장 사후를 생각하면 매우 불안정한 구조"라며 "나중에는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효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