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코오롱인더스트리 ◆
듀폰과의 소송 비용이 올 1분기에 모두 반영돼 추가 지출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엔 더욱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이 4조9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2975억원으로 76.27% 늘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급증한 이유는 산업자재, 화학, 필름 부문에서 고루 마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은 내린 가운데 판매가격은 소폭 반등했다. 올해 화학업체들이 수혜를 입은 원유가 하락, 제품가격 인상의 효과를 코오롱인더스트리도 고스란히 받았다. 3분기 영업이익이 623억원으로 시장의 컨센서스 575억원을 상회한 이유도 그 덕분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생산하는 자동차 관련 소재인 타이어코드는 중국 업체들의 신규 진입이 어려운 과점 시장이라 상반기 한 차례 판매단가를 올릴 수 있었다. 해외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환율 상승의 덕도 톡톡히 봤다. 에어백 역시 일본 업체 다카타의 리콜사태에 대한 반사이익을 받고 있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타이어코드 같은 산업자재 부문에서 글로벌 생산업체들의 증설은 제한되어 있지만 자재를 사용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자동차 생산량이 늘어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산업자재 부문에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2%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해 지지부진했던 필름과 전자재료 부문도 내년엔 기저효과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중국 전자재료 생산법인은 초기엔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내년엔 제품군 확대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도 영업이익이 총 68억원 정도로 규모가 크지는 않다. 필름 사업이 올해 재고 조정과 수요 약세 때문에 40억원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데 본격적인 회복 국면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패션 부문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사업 부문 중 가장 크게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 부문이다. 이미 메르스 여파에 따라 의류 소비가 이연돼 3분기에 흑자 전환됐고 부실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털어내면서 앞으로도 계속 영업 흑자를 이룰 만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전통적으로 패션 부문의 최성수기로 아웃도어 경쟁 심화에 따른 역성장을 액세서리 브랜드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슈콤마보니, 쿠론, 럭키스웨트 같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액세서리 브랜드는 시장에서 이미 안정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 지속적으로 매출액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내년에는 만년 적자를 기록하던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서의 선전도 기대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베이징법인은 중국 내 인지도 상승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올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김기수 IR팀장은 "내년도에는 중국 아웃도어 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거기다 올해 8월엔 중국의 하슨그룹과 유통 계약을 맺어 중국 액세서리 브랜드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번 3분기엔 듀폰과의 소송 종료에 따른 변호사 비용이 줄어들면서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