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학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소장 [사진 = NH투자증권] |
이윤학(51·사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소장은 소득이 생기는 시점부터 은퇴를 염두에 두는 자산 배분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근로소득이 생기는 20대 후반부터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해 늦어도 30대부터는 반드시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소장은 “현재 30대와 40대는 3중연금(국민ㆍ퇴직ㆍ개인연금)에 가입한 비율이 높아 연금만 잘 활용하더라도 노후대비에 큰 어려움을 겪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후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30대에 은퇴 준비를 시작하고 40대에는 역량을 집중시킨 뒤 50대에는 모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생애주기별 맞춤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이 소장이 제시하는 자산 운용 법칙은 바로 ‘3·3·5·5 법칙’이다.
‘3·3·5·5 법칙’이란 30대에 노후 준비를 시작해 전체 자산의 30%를 연금으로 만들고 금융자산과 비금융자산(부동산)의 비중은 각각 50%씩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 자산에는 연금 자산과 기타 금융 자산이 포함된다.
그는 특히 부동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비금융자산에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금융자산 투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은퇴 후 소비 여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우리나라 가계자산에서 부동산은 전통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가계자산에서 비금융자산은 73%, 금융자산은 27%였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금융자산 비중(39~70%)에 한참 못 미친다.
이 소장은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려면 전세든 자가주택이든 관계없이 집을 줄이거나 팔아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집을 파는 게 부담스럽다면 주택연금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제안했다.
주택연금은 보유한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자기 집에 살면서 종신까지 연금을 수령하는 제도다. 만 60세 이상 9억원 이하의 주택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부부가 모두 사망해 지급이 종료되면 지급한 연금액을 제외하고 남은 부분은 자녀 등 상속인에게 돌아간다. 대략 4억5000만원 가량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60세부터 매월 100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소장은 여성이 노후대비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결혼이나 출산 등으로 퇴사해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의 경우에도 반드시 배우자와 별도의 국민연금에 가입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경우 소득이 없더라도 임의가입 제도를 활용하면 충분히 가입할 수 있다”면서 “연금 중 유일하게 물가상승분을 반영해 지급하는 만큼 젊어서부터 꼭 드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 임의가입이란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이 아닌 사람이 노후를 위해 자발적으로 연금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을 뜻한다. 10년 이상 가입하면 연금 수급 요건을 충
이 소장은 ‘은퇴’ 전문가로서 투자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느냐는 마지막 질문에는 “연금은 해지하는 순간 손실을 보는 상품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현재와 미래 소득을 모두 감안해 불입 금액을 정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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