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이 서울 강남 부동산 매매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는 캐피탈타워(옛 한솔빌딩)에 최대 800억원을 투자한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캐피탈타워에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코레이트투자운용 리츠(REIT's)를 통해 보통주에 투자할 예정이며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캐피탈타워를 사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향후 사옥 활용 등을 고려해 매입 가격의 10% 수준에서 많게는 800억원까지 출자하기로 했다"며 "코레이트투자운용은 매각자 측과 구체적인 가격에 대해 협의 중이며 올 연말까지 모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레이트투자운용은 한국토지신탁의 100% 자회사로 전신은 GE캐피탈이 설립한 GE자산관리코리아다. 2008년부터 캐피탈타워를 보유해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매각주간사인 컬리어스인터내셔널을 통해 지난달 20일 코레이트투자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1998년 준공된 캐피탈타워는 강남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지하 6층~지상 24층 규모로 연면적은 6만2747㎡에 달한다. 주요 임차인에는 NH농협은행 페이스북코리아 롯데캐피탈 등이 있다. 입지 등을 고려해 매입 가격은 51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의 보통주 투자 결정으로 캐피탈타워 매매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전체 매입가에서 금융권 대출을 제외한 약 2500억원을 모집해야 하는 코레이트투자운용 입장
특히 보통주를 제외한 우선주에 대해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기 때 부동산 가치가 매입 당시보다 하락하면 보통주에서 일차적으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우선주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