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화장품 업종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화장품 전문 ODM 업체들은 아모레퍼시픽보다 더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1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1위 화장품 사업자인 아모레퍼시픽은 2012년 12개월 선행 PER가 20.8배였던 반면 화장품 ODM 업체인 한국콜마는 11.4배로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두 회사 간 밸류에이션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해 이제는 순위 반전까지 일어나는 모습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2개월 선행 PER는 36.05배인 반면 한국콜마는 33.74배로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한국콜마보다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코스맥스는 40.38배로 아모레퍼시픽을 훨씬 앞서 있을 정도다.
주가도 1년 새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10월 31일(종가 기준) 10만8000원에서 지난달 30일 19만2500원으로 78.24%나 올랐다. 한국콜마도 같은 기간 5만2000원에서 8만9800원으로 72.69%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3만원에서 37만7500원으로 64.13% 올라 상승폭에서 두 업체에 뒤졌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시장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 ODM 업체들은 시장 성장률을 압도하는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ODM 업체들은 중국 현지 화장품 업체들이 갖지 못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같은 현상은 화장품뿐 아니라 패션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자체 브랜드를 가진 한섬이나 LF의 12개월 선행 PER가 각각 14.73배와 10.27배에 머물고 있는 것과 비교해 OEM 업체인 한세실업은 19.70배로 훨씬 높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