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의 그늘 속에서 20대~30대의 창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2~4년 새 온기가 도는 ‘부동산’ 업계에 2030의 창업 바람이 부는 중이다.
부동산 시장은 보통 40대 이상이 목돈을 들여 임대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아이디어와 IT기술, 밴처캐피털·크라우드펀딩을 등에 업은 젊은 이들이 ‘스타트업’형식을 빌려 사업을 벌인다.
하나 둘 창업하는 초기 단계이지만 건물 임대부터 부동산 중개에 이어 셰어하우스, 집수리·인테리어까지 분야는 다양하다.
일상 속 문제의식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뛰어든다는 점에서 오프라인과 별 차이 없는 ‘생계형 온라인 창업’과 다르다.
대표적인 건 ‘공유’개념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외국계 빌딩임대관리 전문 업체가 주로 투자하는 서비스드 오피스 임대 시장에 ‘공유’개념을 추가한 스타트업이다. 큰 회사들처럼 강남 도심 빌딩을 사들일 자금은 없지만 일부를 빌려서 공동 사무실로 리모델링한 후 다시 임대를 놓아 수익을 올린다. ‘오셰어하우스’는 커피전문점 사장이 2030 또래 청년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보자는 생각으로 대학가 인근 주택을 빌리거나 사들여 여러 명이 한 집에 살 수 있는 공동 집으로 다시 꾸민 후 기존 원룸 평균 월세보다 10만 원 정도 낮은 가격에 임대를 놓는다.
네트워킹에 강한 앱의 특성을 살려 ‘매칭’을 사업 아이템으로 잡기도 한다. 단순히 온라인이나 앱으로 방이나 집을 직거래하도록 하는 부동산 중개 서비스와 다르다. ‘닥터하우스’는 수요자들이 원하는 컨셉과 가격으로 집 수리·인테리어 업자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해주는 앱이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전국사업체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대를 사장님으로 둔 업체 수는 지난해 말 기준 8만3230개로 이전 해인 2013년(6만7365개)보다 23.6% 증가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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