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작되면서 코스피가 관망심리에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6.68포인트(0.33%) 하락한 2037.97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02p 오른 2045.67에 개장한 후 장 초반 하락으로 전환해 2040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이달초부터 안도랠리를 펼쳤던 코스피는 최근 나흘간 2040선에 머무르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는 지난밤 FOMC 정례회의를 시작했다.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9일 새벽 3시경에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부진했던데다 물가지표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 후 내놓는 성명서에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어떤 언급을 내놓느냐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반환점을 돌고 있다. 삼성전자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증권가에서는 우려가 컸던 조선, 건설 업종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돼가는 만큼 최악은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 건설 등 산업재 섹터 내 수주 산업을 제외하면 원화 약세와 저유가의 영향으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실적 쇼크의 주범이었던 조선, 건설 업종의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됐다는 점도 위안거리”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상선의 급락으로 운수창고가 4% 이상 하락하고 있고 비금속광물, 건설업, 은행 등도 떨어지고 있다. 기계, 보험, 음식료품 등은 소폭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8억원, 27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80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4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이 나란히 하락하고 있고 한국전력,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에스도 1%대 약세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삼성생명은 오름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86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504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와 배터리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란 소식에 장 초반 32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한국항공우주도 박근혜 대통령이 KFX 사업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는 소식에 3% 넘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 완성차 수출 물량의 50%를 해상 운송하기로 한 계약을 체결한 현대글로비스는 계약 내용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10%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동부건설은 예비입찰에 국내 사모펀드 1곳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1% 급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64포인트(0.53%) 오른 691.96을 기록 중이다.
줄기세포 바이오업체 네이처셀은 중국 면세점에 초대형 피부재생센터를 연다는 소식에 이날도 28.83% 오르면서 4거래일째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대주주가 바뀐 티브이로직도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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