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건설 트루엘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은 ‘We make a tiny change’입니다. 앞으로 ‘작은 변화가 삶의 큰 줄기를 바꾼다’는 사명감을 갖고 아주 작은 부분까지 살펴 입주민들이 편히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를 설계하고 세심하게 짓겠습니다.”
삼성건설(현 삼성물산)과 한화건설 등 국내 대형건설사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 올해 초 일성건설의 새 식구로 영입됐다.
개발사업부와 상품개발팀을 두루 거친 조익남(51세) 일성건설 개발사업본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한화건설 근무시절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인 ‘갤러리아포레’ 프로젝트 수주부터 분양까지 맡았던 장본인이다.
일성건설은 지난 1978년 6월 설립된 중견건설사로 설악산, 무주, 지리산 등지에 일성콘도를 지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부터는 새로 취임한 강영길 대표이사 이하 임직원이 똘똘 뭉쳐 강력한 체질개선과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오랫동안 쌓인 부실을 없애는 과정에서 시공능력평가(올해 78위)는 지난해(60위)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며 “하지만 이는 보다 멀리 뛰기 위한 ‘몸낮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일성건설은 2018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목표 세우고, 또 지금까지 강한 면모를 보여 온 토목·건축분야를 무기삼아 몽골, 파라과이 등 해외진출을 꾸준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5000억원으로 잡혀있던 개발사업본부의 수주목표액은 부산 구포7구역 재개발사업(999가구)과 대구 노원2동 재개발사업(1475가구)을 수주하면서 이미 달성했다.
중견건설사로는 쉽지 않다는 서울(서울 홍은 13구역)에서 정비사업도 수주했다. 이 외에도 최근 3개 이상의 민간 분양사업지도 검토 중이다.
반면 이 회사의 아파트 브랜드인 ‘트루엘(True L)’은 분양시장에서 약간 생소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지금까지 주택사업이 일성건설의 주력사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성건설은 주택사업은 300가구 미만의 단지를 위주로 자체 및 도급사업으로만 주로 진행해왔다. 1000가구 이상의 사업장도 없진 않지만, 주로 공공발주처(LH 등)에서 받은 단순 도급사업이 전부다.
지난 2007년 론칭한 아파트브랜드 ‘트루엘’은 진심을 뜻하는 ‘TRUE’와 Love, Leisure, Lohas, Livelihood의 첫 글자인 알파벳 L에 네 가지 핵심가치를 함축해 만들었다. 본래 4가지 컬러로 이뤄진 로고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뒤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고급빌라 등의 주거물량에 적용해왔다.
상품성은 이미 인정받았다. 일성건설이 경기도 의정부에 지은 ‘의정부 일성트루엘’ 단지는 매일경제가 주최한 ‘2015 살기좋은 아파트’에서 일반 아파트 중견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전용면적 45·84㎡형 총 203가구로 작년 말 입주한 이 단지는 4개동 모두 1층에 필로티 설계를 적용해 쾌적성을 높였고, 광폭 주차장으로 여유로운 주차공간을 확보, 무인경비 및 택배시스템, 주차관제시스템 등 주민들의 일상에 불편함은 덜고 편리함을 더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지었다.
지난달 1일 일성건설의 가치관경영선포에 맞춰 새로운 브랜드BI로 리뉴얼했다는 조 본부장은 “너무 많은 색상을 써 화려하지만 복잡하다는 인식이 강했던 기존 브랜드를 핵심가치인 ‘True‘와 ’Life‘를 통합하고 ‘진심으로 짓고 보살핀다’는 의미로 T와 L을 매듭처럼 이어 시각화했다”고 설명했다.
‘트루엘’의 핵심가치는 작은 변화와 디테일로 실현되는 ‘트루라이프를 입주민에게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대규모 공급이나 유명 모델을 섭외한 광고로 알리는 대신 디테일에 집중한 주거공간을 지어 실력과 브랜드를 동시에 인정받겠다는 주택철학이 안다미로 담겼다.
새로운 브랜드가 내걸릴 처녀작은 춘천 후평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춘천 일성트루엘 더퍼스트’다. 지난 23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140㎡, 1123가구(일반물량 532가구) 규모다.
조 본부장은 “이 단지는 기획단계부터 상품개발파트 내 상품전문가들의 아이디어와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된 작품”이라며 “새로운 BI가 적용된 첫 현장인 만큼 홈네트워크시스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연동 등 최첨단시스템을 적용해 입주민의 주거안정성 제고와 에너지 절감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일성건설은 다음달 안양 호계동 재건축사업 이후 대구 고성동 재건축(2016년 말 예정), 부산 구포 재개발(2017년도 예정) 등 확정사업장 3곳 외에 정비사업 위주로 수주경쟁에 적극 뛰어들어 전국 곳곳에 ‘트루엘’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조익남 본부장은 “40년 동안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He is…]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1991~2000 삼성건설 개발사업부
-2000~2014 한화건설 상품개발팀 부장
-2015~현재 일성건설 개발사업본부장 / 상무[ⓒ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