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분석 / 프랭클린중소형주펀드 ◆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기준 최근 3개월 중소형주 펀드 평균수익률은 -5.75%로, 42개 중소형주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중 -10% 이상 손실을 기록한 펀드만 5개에 달한다. 코스닥이 3분기 고점(780)을 기록한 지난 7월 1일과 저점(613)까지 내려온 8월 25일 두 시점을 기준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 이상 떨어진 중소형주 펀드는 모두 10개에 달한다. 중소형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아직까지 10%를 웃돌지만 그 이면에는 시점을 잘못 잡아 손실을 본 투자자도 많다는 의미다.
반면 '프랭클린중소형주'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35%로, 배당주펀드(-1.69%)에 비해 손실폭이 작았다. 7월 초와 8월 말 수익률은 각각 45.51%, 36.78%로 두 시점 간 차이는 9% 미만이다. 조정장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연초 이후 수익률은 40.56%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펀드는 종목 선택 시 사업의 장기 경제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충족돼야 하는데, 장기적 전망이 없거나 판단하기 어려우면 과감하게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 또 사업의 장기적 경제성이 훼손되거나 경영진에 대한 의문이 생길 때,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고평가되거나 더 매력적인 투자 대안을 발견했을 때 매도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프랭클린중소형주'가 다른 펀드에 비해 조정장에서 우수한 방어력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투자철학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오호준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이사는 "상반기 중소형주 펀드 고공행진을 이끈 것은 헬스케어와 중국 소비 관련 종목들인데, 당시 중국 관련 기업들에 대한 장기적인 예측을 하기가 어려웠고 주가수익비율(PER)도 과도하게 높아 6월께 지분을 축소한 것이 펀드 수익률 급락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오 이사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사업경쟁력과 독점적 요소를 보유한 회사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한국콜마홀딩스(6.24%) 코맥스(4.61%) 아스트(4.47%) 한국항공우주(4.23%) 등이 2분기 말 기준 이 펀드의 포트폴리오 비중 상위를 구성하고 있다.
펀드 편입 종목 수는 35개 이하로 50개 안팎인 다른 중소형주 펀드에 비해 적다. 경영진 자질은 물론 기업이 사회적책임(SRI)에 충실한지도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이 많지 않아서다. 종목 매매회전율도 낮은 편이다. 장기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연평균 1~2개 기업만 교체된다. 다만 중소형주 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만큼 언제든 변동성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4분기 코스닥이 500 초반에 머무르면서 이 펀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08년 설정 이후 130% 이상 누적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성과 측면에서는 나무랄 데 없지만 온라인 채널(펀드온
프랭클린중소형주 총보수(A클래스 기준)는 판매보수(0.75%)를 포함해 연 1.52%다. 90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환매하면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