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은행 준비단장에게 듣는다 ① 카카오뱅크 ◆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카카오의 윤호영 부사장(44)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우리 사업 모델은 기존 은행과 상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연금보험, 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팔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중국 텐센트, 넷마블 등 11개 회사와 '카카오뱅크'라는 인터넷전문은행 출사표를 던졌다.
윤 부사장은 "게임이 카카오를 통해서 구현되는 것과 비슷한 콘셉트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다양한 금융상품 중 개인별로 가장 필요한 상품이 무엇인지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윤 부사장과 함께 카카오뱅크 구성을 총괄하는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51)는 "우리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기보다는 모바일 뱅크를 구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카톡이라는 SNS 안에 금융서비스를 입히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기본 목적이다. 이 전무는 "카톡이라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기존 금융사에서 하지 못했던 개인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모바일 결제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전무는 "디지털 캐시가 자유롭게 유통되는 공간을 카카오뱅크를 통해 구현할 것"이라며 "돈을 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의 중간 참여자를 직접 연결해서 수수료를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에서 금융뿐만 아니라 음원,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 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모바일 금융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특히 중국 최초 인터넷은행인 '위뱅크'를 지난 5월 출범시킨 텐센트가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다.
윤 부사장은 "텐센트가 만든 위뱅크를 벤치마킹하면서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며 "우선 텐센트와 협력을 통해서 중국에 나가 있는 한국인들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특히 카카오는 인도네시아 3대 SNS인 '패스'를 올해 초 인수했다. 윤 부사장은 "패스 이용자만 해도 1000만명 정도 된다"며 "현지에서 패스를 통해서 충분히 모바일 금융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