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20% 넘게 오른 현대미포조선(20.7%) 현대위아(27.9%) 삼성SDI(29.6%) 현대글로비스(33.6%)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미운 오리' 취급을 받던 종목들이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급락한 종목들은 계속해서 주가가 힘을 못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만 증시가 전반적으로 급락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에는 낙폭과대주가 다른 주식보다 주가가 더 많이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유안타증권의 실증분석에 따르면 낙폭과대주는 코스피가 급락한 이후 2~3개월 동안 증시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초과수익률은 평균 5%포인트에 육박한다. 지수 급락으로 대부분 종목에서 단기 가격 메리트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연초 이후 소외됐던 철강, 항공, 인터넷 등은 최근 반등한 업종 리스트에도 빠져 있어 향후 반등 기대감이 크다.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8월 13일 이전에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업종은 조선(-31.7%) 육운(-29.4%) 디스플레이(-27.8%) 등 15개다. 이 중 8개 업종은 8월 13일 이후 주가가 반등했지만 항공(-11.7%) 철강(-9.8%) 인터넷(-4.1%) 등 7개 업종은 8월 13일 이후에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급락 국면에서 벗어나게 되면 바뀐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 또한 낮아지며 이후 증시 회복은 새로운 주도주에 의해 진행된다"며 "8월 24일 증시가 저점을 찍은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지났기 때문에 아직 덜 오른 낙폭과대주에 당분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은 낙폭과대주로는 두산인프라코어 루멘스 포스코 서울반도체 게임빌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꼽힌다. 낙폭과대주면서 증시 저점(8월 24일) 이후 수익률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의류업체인 베이직하우스도 코스피가 저점을 찍었던 8월 24일 이후 주가가 16.9% 올랐지만 최근 1년 주가상승률은 여전히 -55%에 머물고 있어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다. 한전기술은 8월 24일 이후 주가가 28.7% 올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54.6% 내려갔으며, 포스코는 8월 24일보다는 4%, 1년 전보다는 48.7% 주가가 내려간 상황이다. LS와 삼성중공업은 8월 24일 이후 각각 23.6%, 22.4% 수익률을 기록해 낙폭과대주 가운데 수익률 상위 그룹에 들었지만 여전히 1년 전 대비 주가가 각각 48.7%, 51.3% 낮다.
'최근 들어 가격이 싸졌다'는 의미인 낙폭과대주 외에도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싸다'는 의미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도 눈에 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평균적으로 1.7의 PBR를 기록했던 베이직하우스는 현재 PBR가 0.79에 불과하다. 3년 평균 PBR가 1.32이던 현대건설은 현재 0.61, 1.34이던 자화전자는 0.7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 밖에 LS 현대모비스 코리아
김광현 연구원은 "주도주 교체 과정에서 생기는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으로 낙폭과대주와 저PBR주를 꼽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응한다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