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코스피가 관망세를 보였다.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점증되는 가운데 전날 30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사자’ 행보를 보였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4포인트(0.05%) 오른 1976.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13.62포인트 오른 1989선에서 개장한 뒤 개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보합권으로 밀려 장중 1970선 후반을 맴돌았다. 전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질 것이란 전망에 지수가 2% 가까이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FOMC 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하다. 글로벌 증시의 최대 화두인 9월 FOMC 정례 회의가 이날 시작됐다. 회의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18일 새벽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밤에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금리 인상의 가장 큰 이유인 물가가 아직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여서 금리 동결론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무려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임박시점에서, 외국인 수급 과매도가 충분히 진행된 상태에서, 원/달러 환율의 피크아웃 가능성 시점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전환은 의미가 있다”라며 “FOMC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외국인의 점진적 순매수 기조가 예상되며 9~12월 경험적으로 프로그램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까지 감안하면 수급 개선 효과는 예상보다 더욱 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기계, 보험, 전기전자 등이 올랐고 의료정밀, 섬유의복, 전기가스업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10억원, 130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69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4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 LG화학, 삼성화재 등이 2% 넘게 올랐고 한국전력,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이 2%대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2개를 포함해 322개 종목이 상승했고 482개 종목이 하락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NAVER는 강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 가까이 올라 50만원선을 회복했다. 쌍방울은 중국 기업과 합작해 제주도에 휴양 시설 조성을 추진하려 한다는 소식에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43포인트(0.80%) 내린 671.05에 마
키이스트는 전날 배용준 대표의 지분 매도와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과 NHN인베스트먼트에 대한 50억원 규모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하면서 한때 11% 가량 급등했다. 재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 상폐 위기를 벗어난 우전앤한단은 상한가를 찍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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